워싱턴DC에서 5년만에 서울을 방문했다. 21년째 외국 생활을 해오고 있는 내가 뭐 그리 모교와 동창들에 대해 애틋했겠냐마는 이번 모국방문은 나 역시 '배재인'의 한 사람이었음을 동기들을 통해 깨닫는 계기가 됐다. 5년전 방문했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친구로 대해준 강석현, 오무열, 최광식 너무 고마웠다. 배재를 통해 너희들을 알게된게 감사할 뿐이다. 공포의 2학년 2반 '비블라 꽁빠니'의 지휘자 권석범이와의 만남은 감격적이기 까지 했다. 변함없이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잊게해줬다. 연대 교수로 있는 학창시절 '범생이' 이태정의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웃을 수 있었고 이형주의 조신한(?) 품행은 학창시절과 매치가 안돼 한동안 적응을 못했다.터프가이 럭비부 김상호의 어울리지 않는 '아내 자랑'이 늙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실감나게 했고, 동창이라는 이유 하나로 '펭귄 아빠' 임에도 불구, 자기 고장에 동기들이 왔다고 2차 비용을 혼자서 부담한 유도부 윤문준이가 새삼 나를 부끄럽게 했다.동기회장 권재신, 싸이트에 가장 열심히 글을 올리는 박병현...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를 기억하는 모든 동기들에게 늦게나마 안부전한다.5월 말에 94회가 주관하는 총동문회 운동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참석치 못하고 떠나 아쉽다. 아주 우연찮게 발견한 94회 동기 싸이트가 객지 생활을 하는데 활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끔 워싱턴 배재동문회 소식도 올리겠다. 워싱턴을 방문하는 이들은 전화(703-941-8001, 한국일보 워싱턴지사 편집국)나 이메일로 연락주길.배재!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