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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내가 좀 늙어 보이나봐 -_-;; 날짜 2007.03.09 19:03
글쓴이 윤문준 조회/추천 2045/41




나이보다 겉늙어 보이는 나는 그로 인해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부터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많은 오해도 있었고  뭐 때론 사회에 나와서 약장수 하기에는 덕도 좀 보았지만 40이 갓 넘어서는 내 또래의 남들보다 일찍 희어버린 머리 때문에 완전히 중늙은이가 되어 버렸다.

겉늙어 보이는 외모로 인해 생긴 기억나는 몆가지 해프닝



1. 79년2월쯤으로 기억이 된다.

졸업 후  3월 입학까지의 공백동안 부곡에 있는 친구 집에서며칠을 묵으며 수원을 들락거릴 때 인데 수원서 밤들이 노닐다 막차 전철을 타고 부곡으로 향했다

앉을 자리가 없어 출입문 옆에 팔장을 끼고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데 같은 출입문 저쪽에 기대어 있는 어떤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취기가 있는 눈으로 나를 보더니

"형씨 고생 많이 하셨군요 "

  "예??? "

"저는 화천에서 근무하다가 제대한지 보름쯤 되었습니다.

  저처럼 얼마 전 제대하신 것 같은데 어디서 근무 하셨습니까?"

저는 제대가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했습니다 라고 말할 뻔했지만 그랬다가는 서로 쪽팔릴 것 같아서 태연히 받아쳤다.

" 네 저는 좀 힘든데 있었습니다.  11공수에 근무 했었죠. (ㅋㅋㅋ)"

앞에 있던 아저씨 취기가 싹 가시며 존경(?)스럽다는 표정이 되어 자기는 땅개였지만 공수못지 않게 힘들게 훈련을 받았다는 둥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수원 - 부곡이 몇 정거장 되지 않아 대충 장단만 맞추고 킥킥거리며 부곡에서 내렸는데 그 동안 한마디 없이 싱글싱글 웃고만 있던  친구가(이친구는 양정출신) 한 마디 했다.

"얌마 너 오죽 삭아 보이면 저 아저씨가 비슷한 연배로 알겠냐?

공수 출신이라 해도 감쪽같이 믿잖아 "



2. 약장수를 막 시작했던 해 첫 휴가를 동창인 허예종이와  주문진으로 갔다.

  여관을 잡아 여장을 풀고 있는데 숙박계를 쓴다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던 예종이 녀석이 킥킥 거리며 방에 들어와 하는 말

" 얌마 내가 숙박계 쓰려고 했더니 주인아줌마가  - 학생 말고 삼촌보고 쓰시라고 해요-   하더라 여관아줌마는 니가 내 삼촌인줄 알았데 "  

  허긴 이친구 나와는 반대로 좀 어려 보이는 얼굴이지만 그래도 나를 형이 아닌 삼촌으로 보았으니 ..........................          



3.신혼 때 지겹게 들은 이야기

- 두 분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시나 보죠? - (실제로 마누라와는 4살 차이)



4.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들은 이야기

- 결혼 무척 늦게 하셨나 봐요? - (한참 형님 같은데 유치원 학부모니까)



5. 95년11월쯤 제주대학교  수의과 대학 교수들과 저녁자리를 가졌다.

제주도까지 가서 저녁술 자리를 만든 이유는 현재는 같이 약장수를 하는 동생녀석을 당시에는 완전한 약장수를 만들기 위해 수의대에 편입시킬 생각으로 96년도 수의대에 편입생충원이 있는지, 있다면 시험과목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나오신 분이 6명 이였는데 유독 한 분이 좀 썰렁하게 대해주는 것이였다.

나는 내심 그 양반이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 술이 몇 순배 돌면서 초면의 서먹하던 분위기가 사라지자  본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제 동생을 내년에 편입을 시키고 싶은데  -운운 - "

내 이야기가 끝나자 유독히 설렁하게 대하던 그분이 웃음을 띠며 되 물었다.

" 아 그럼 직접 편입할것이 아니라  동생분이란 말이죠? "

"네 제 동생을 편입시켰으면 하는 겁니다"

" 허허허 오늘저녁에 강원도에서 수의대에 편입할 생각이 있다는 학생이 인사차 제주까지 와서 저녁자리를 만든다 해서 와보니  편입의사가 있다는 사람을 보니 머리도 허옇고 풍채(?)도 있는게 나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 것 같아 학생으로 받자니 아직 나보다 나이 많은 학생을 아직 가르쳐 보질 않아서 내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잠시 동안 고민스러웠는데  동생분이 오신다니  편입이 되도 제가

걱정 없겠습니다. "

" 교수님 그럼 제가 몇 살쯤 되어 보이세요?

"글쎄요 제가 올해 마흔 셋 인데 마흔 대여섯쯤 되신 것 같습니다. "

"#$%@#+*&^%$%  교수님 저 올해 서른 여섯입니다"



다음날 제주를 출발 ->서울 -> 원주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염색을 했다.

-서른 여섯에 마흔 대 여섯 으로 보이게 한 것은 이 흰머리 때문이야.

염색을 하면 좀 덜 들어 보이겠지-

마누라가 처음으로 해준 서투른 염색이라 얼굴 한쪽에 염색약이 묻어 도모지 지워지질 않았다.

그래도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다닐수는 없지 않은가?

이태리 타월로 박박박 문질러 검은 역색약이 어느정도 지워졌지만  이런 ! 다음날 아침 자고 일어나보니 이태리 타월로 열심히 문지른

부위가 마치 술 먹고 넘어져 얼굴을 시멘트나 아스팔트에 문지른 것처럼 (군대 표현으로 이런 얼굴을 미시나우시 했다고 한다)

되어 버렸다.

염색으로 머리는 까맣게 변했지만 일주일 정도는 한쪽이 빨갛게 미시나우시(?)된 얼굴로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오랜만에 염색을 했다.

에리베이터를 타고 거울에 비친 약장수 모습을 보니  아침 출근때의 모습보다 10년은 젊어 보인다.



에구  10년 젊어 보여야 제대로된 나이인   마흔여덟 정도로  보이는 것이다.


 


--음냐 이젠 싫어 나이 먹는게 --  


 


 


뱀발 : ㅋㅋㅋ 요즘 보니 나보다 더 늙어 보이는 동창도 많더라 ....아~ 행복

김상호 (2007.03.09 19:42)
문준아 함 만나고 싶은데... 연락 줘라 011-329-9513이야 기다릴께
박세현 (2007.03.09 21:00)
재미있게..잘 읽었다. 감사!!


항상 건강하게..!!


하는 일도 잘되고.. 삭제
강석현 (2007.03.12 11:12)
지난번 간술이한테 못간것 미안하네


불만붙여 놓고.....


이번주에 바쁜것 대충 마무리하고 느닷없이 한번 가자


간술이도 만만치 않더라


기다려 친구야..... 삭제
어용근 (2007.03.12 19:37)
자기 나이들어 보이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야 염색은 피부에 해롭지 않은 것을 사용하고


요즘 남자들도 피부와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더라 피부관리와 미용실을 자주 이용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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