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어떤 만남을 갖고
관계가 이어지는 것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서로 지니고 있는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발생할 경우인데
그렇게 시작된 관계가
언제나 이상적으로 지속되지는 않는다...
관계를 이어나가다 보면
뜻밖의 기대와 기쁨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실망이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불편도 겪는다.
첫 느낌이 좋았던 사람과
내내 좋은 관계로 이어지지만은 않고
첫 느낌이 좋지 않았던 사람과
예기치않은 돈독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기는 하나
만났다는 것이, 몇 번 더 만났다는 것이
더 긴밀한 관계로 이어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러는 모르고 지냈으면 좋았을 만남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도 있다...
나 또한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는 아주 싫은 사람이 되어 있고
누군가가 아주 꼴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내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나는 나일 뿐이고 그는 그 일뿐인데
어떻게 전혀 다른 생각을 할까..
호불호는 관계가 부드러운가 껄끄러운가의 차이
원래 좋은 사람과
원래 싫은 사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비친 풍경일 뿐..
좋아함도 싫어함도
모두 아슬아슬하게 깜박이며
덧없이 흐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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